“새 집에 가면”

“새 집에 가면”

“새 집에 가면” 이라는 말을 우리 가족은 20년 넘게 한 적이 없다. 오랜 시간 한 집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이다.

한 장소에 오래 사는 일은 장점만큼 단점도 뚜렷했다. 오랜 기간 살다 보니 보일러 등은 노후화되어 고장 나기 일쑤였고, 곰팡이는 없애고 또 없애도 스멀스멀 피어났다. 벽지 구석에 뿌리내린 그 지긋지긋하고도 시커먼 불청객 탓에 서서히 가족들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. 결국 우리 가족은 큰 맘을 먹고 이사를 가기로 했다.

새 집에 가면, 이사
그래 결심했어! 짐을 싸자!

이사 준비

결정이 선 후로는 가족들 모두가 바빠졌다. 여러 집들을 구경하고 비교하느라 이리저리 발품을 파는 건 물론이거니와, 가전제품과 가구들도 꽤 오래된 것들이 많아서 이 참에 모두 바꾸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. 매일같이 수많은 집들을 둘러보고 가전제품들을 비교해보러 다니기란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었다. 차츰 그 집이 그 집 같고, 가구들도 어제 본 것과 오늘 보는 것들이 헷갈리기 시작했다.

다리도 아프고 무척 힘들었지만 희한하게도 그 가운데서 알 수 없는 설렘이 자꾸만 피어나 문득문득 웃음이 나곤 했다.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이사 준비를 하는 내내 우리들의 대화는 늘 “새 집에 가면”이라는 말로 시작했다. 서로가 서로에게 매일같이 힘 돋우는 말로 격려와 응원을 하며 이사 준비를 착착 진행해나갔다.

그렇게 한 달여가 지났을까?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 집으로 이사를 갔다. 가족 모두가 염원하던 새집에 입성하니 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. 그렇게 발품을 판 끝에 계약하게 된 만족스러운 집, 그 집 곳곳을 채우고 있는 새 가전제품들과 가구들…. 모든 것이 갖춰진 이 집에서 거실에 누워, 천장을 바라보며 흐읍, 하고 숨을 들이쉬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.

새 집에 가면, 가족
새로운 집, 우리 가족, 그리고 행복

새 집으로 이사를 가기 위한 과정을 살펴보니 마치 천국에 갈 때의 마음이 이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. 오늘날에는 모든 하늘 가족들이 성전 재료로 표상된 형제자매들을 찾고자 분주히 복음의 현장 곳곳을 다니고 있다(에베소서 2:20~22). 그 과정 속에서 다소간 힘든 순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. 하지만 하늘 성전이 완공되었을 때 만끽할 기쁨을 꿈꾸며 서로 격려하고 더욱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한다면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더욱 기뻐하시지 않을까? 힘들 때마다 불평하고 불만을 터뜨리기보다 서로 힘을 북돋아주고 화합한다면 천국 가는 발걸음도 하루하루 가벼워질 것이다.

새 집에서의 나날은 그야말로 천국 같다. 장차 돌아갈 천국은 지금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멋지고 황홀한 곳이리라. 복음 완성을 위해 흘린 땀과 눈물을 큰 상급으로 갚아주실 그날을 사모하며, 오늘도 하늘 형제자매들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뛰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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